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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검진센터의 폭탄 선물, 권투 시작

by TinKerBellBass 2022.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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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건강검진 관련 설문에 참여했는데 덜컥 건강검진 쿠폰에 당첨되어버렸다.

오! 20만 원 정도의 검진을 그냥 해 준다고? 안 할 이유가 없지.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위 내시경에 가슴이 뛰었다(?).

일본에서 직장인은 1년에 한 번 건강검진을 받아야 하는데

내시경은 잘 안 하고 보통 조영제 먹고 들어가서 구른다.. 

그리고 설사약 먹는다.

 

한국에서의 첫 검진이었는데 시설이 일본보다 훨씬 좋았다.

남자의 로망하면 메카닉, 처음 보는 장비들이 사랑스러워 보였다.

처음 하는 수면 내시경.

눈 떠보니 침대에서 이상한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부끄러움에 급히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했는데

간호사가 어지러울거니까 좀 더 누워 있으라고 하네.

 

무사히 검진을 마치고 몇 주 후, 우편으로 결과지가 오기 전

문자로 간략한 검진 결과를 통보해 주었다.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 하셔야 하고요,

당뇨병이 의심되니 약물 치료하셔야 하고요,

중성지방 상승이 발견되었으니 약물 치료하셔야 하고요,

간 수치가 정상범위보다 높으니 약물 치료하셔야 하고요...

 

헐.. 충격... 담배도 끊은 지 1년, 술도 거의 한 달에 한두 번 마시는데..

그리고 191센티의 키에 90킬로, 그렇게 비만은 아닌데 10킬로 살 빼라네.

 

내가 쓰러지면 우리 가족은 누가 먹여 살리노.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무슨 운동을 할까 생각하다가

격투기 하나는 배워보고 싶었기에 권투 도장에 찾아가 등록!

 

내가 이렇게 저질 체력이었나.

음악 할 때 실용음악학원 강사, 일본어 번역만으로는 입에 풀칠하기 힘들어서

새벽에 농산물 시장에서 수박 던지고 사과 박스 번쩍번쩍 나를 때의 체력이 아니구나.

추억이 아른아른.

이거 던지다 멘탈이 나갔었지..
경매 중, 우리 가게 힘내라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새벽시장

 

이야기가 잠시 이상한 데로 가고 있는데 

줄넘기할 때도 계속 뛰어야 하고,

권투 스텝 밟을 때도 계속 뛰어야 해서 하다 보면 하늘이 노랗게 변한다.

오늘은 둘째 날인데 원투를 배웠다.

리치하고 체급이 깡패이긴 한데 언젠가 스파링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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